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움직임이 러시아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국제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에 이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머스크,
글로벌 빅테크 기업까지 가세하고 있습니다.
국제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는 SNS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그들은 러시아인을 겨냥하는 것이 아닌, 전적으로 러시아 정부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어나니머스는 선전 포고의 이유로 "미친 사람의 망상으로 인해 어떤 국가도 침략당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항상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
이후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국방부의 데이터베이스(DB)를 해킹했다고 SNS를 통해 주장했습니다.
관계자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해킹 사실은 가짜뉴스라며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지난 주말, 어나니머스는 정부 웹사이트와 러시아 관영 언론에 디도스 공격이 일어났으며 이는 자신들의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영매체 러시아투데이(RT) 역시 이번 공격이 어나니머스의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RT 대변인은 "어나니머스의 선언 이후 RT 웹사이트는 주로 미국에 기반을 둔 1억개 기기를 통한 대규모 디도스 공격의 표적이 됐다"며 공격을 받았음을 인정한 겁니다.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도 가세했습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시각 26일 일론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을 받아들여
인터넷 통신위성 ‘스타링크(Starlink)’ 서비스를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했습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위성 단말을 더 옮기고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전 세계 인터넷 접속 상황을 감시하는 영국 단체 넷블록스(NetBlocks)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인터넷 차단이 잇따르면서 원할한 통신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일론 머스크가 직접 통신 위성을 통해 지원에 나선 겁니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 IT매체 엔가젯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시각 26일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가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하거나 영리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채널이 페이스북에서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도록 한 겁니다.
유튜브 역시 러시아투데이(RT)를 비롯한 러시아 국영 채널이 광고 수익을 올리는 것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들 러시아 기관의 채널 접속이 차단되게 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사이버 공간은 이미 국경과 국적을 초월한 '전장'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