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약학정보원, 국가건강정보포털
위염의 정의
위염은 병리조직학적으로 위점막에 염증 세포의 침윤이 있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위점막은 여러 가지 손상에 대한 반응으로 점막의 염증과 상피세포의 재생이 일어나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별다른 염증 반응 없이 위점막의 손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위염이라는 용어는 내시경을 시행하는 의사가 내시경 시행 시 위점막이 발적되어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쓰기도 하고, 방사선과 의사가 위장관조영술을 시행하는 도중 위점막의 불규칙한 변화를 관찰하였을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내시경 및 위장관 조영술의 소견이 병리조직학상의 염증 소견과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의사에게 증상을 설명할 때 사용하기도 하며, 반대로 의사가 환자에게 위장관 증상의 원인 질환을 설명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위염이라고 하는 것은 구체적 병변의 유무와 관계없이 임상적으로 소화불량증의 의미로서 잘못 사용되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용어인 위염은 감염이나 약물 또는 자가 면역 및 과민성 반응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유발됩니다. 그러나 위염에 특징적인 증상은 없으며, 대부분의 위염 환자들은 증상 없이 지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위염의 종류
위염은 발생하는 시간적 개념에 의해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조직학적 소견, 해부학적 분포 및 병태생리학적 특징에 따른 분류도 있습니다.
1. 급성 위염
급성 위염이란 위점막의 급성 염증성 질환이며, 위산의 증가와 위점막 혈류의 감소, 점막에 부착된 점액층의 파괴 및 상피세포에 대한 직접적인 손상 등이 질병 발생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흔히 아스피린이나 진통제, 알코올과 같이 위점막에 손상을 주는 각종 약물이나 물질에 노출되거나 위점막으로의 혈류가 감소한 직후(외상, 화상, 패혈증 등)에 발생합니다. 이때 내시경 검사를 해보면 점막의 부종과 점상 출혈이 관찰되며, 심한 경우에는 점막의 까짐과 염증성 삼출물이 흔히 관찰됩니다.
2. 만성위염
만성 위염은 위점막의 만성 염증성 변화이며, 결과적으로 위점막의 위축이나 과증식, 상피의 화생성 변화를 동반하는 상태로 정의합니다. 조직학적으로는 림프구와 형질세포의 침윤이 관찰되며, 이러한 염증 세포의 침윤은 초기에는 점막 위층과 위샘의 주위에 국한됩니다. 염증이 진행하게 되면 구조의 파괴가 초래되고, 이어서 점막의 위축 및 장상피화생이 생기게 됩니다.
만성 위염의 단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초기에는 염증성 변화가 위점막층의 표층에 국한되는 ‘표재성 위염’입니다. 이러한 염증이 점막층의 더 깊은 부위까지 파급되면 위샘 구조가 점차적으로 파괴되는 ‘위축성 위염’이 되며, 좀 더 심해지면 위샘 구조가 파괴되어 사라지게 되는 ‘위 위축’이 됩니다. 이때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게 되면 점막이 아주 얇아져서 혈관이 보이게 됩니다.
점막의 위샘들은 만성 염증에 의해 형태학적인 변화를 거치게 되는데, 위샘들이 소장샘들과 비슷하게 변하는 것을 ‘장상피화생’이라 하며, 이는 위암의 전구 병변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위염의 증상
급성 위염의 경우에는 명치 부위의 갑작스러운 통증과 구역 및 구토 등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대개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약제나 술, 상한 음식 등을 먹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위염의 경우는 특징적인 증상이 없습니다. 많은 수의 환자가 소화불량증과 같은 상부 위장관 증상을 호소하므로 임상적으로는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혼용해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불량증의 증상으로는 상복부 동통 또는 식후 심와부 그득함, 복부 팽만감, 조기 포만감, 구역 등이 있습니다.
위염의 치료
위염을 치료할 것인가는 내시경 검사 결과보다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결정됩니다. 흔히 위의 산도를 떨어뜨리는 약제, 위장관 운동 조절제 및 방어인자 증강제가 많이 사용됩니다.
만성 위염 환자에서 정상인보다 위산 분비가 과다하게 분비된다는 증거는 없지만, 위의 산도를 떨어뜨리는 약제가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이들 약제로는 제산제, H2 수용체 길항제 및 양자펌프 억제제가 있습니다. 조기 포만감이나 식후 팽만감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는 추가적으로 위장관 운동 조절제를 사용합니다. 그 외에도 위 점막을 보호하는 방어인자 증강제도 같이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health.kdca.go.kr),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
소화불량의 정의
소화불량이란 상부위장관(주로 위 및 십이지장)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모든 소화기 증상들을 포함하는 용어로, 소화성궤양이나 위암 등으로 인한 기질성 소화불량(organic dyspepsia)과 내시경검사나 초음파검사 상 특별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으로 구분됩니다.
일반적으로 소화불량이라 하면 중요한 검사 상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기능성 소화불량을 말하며, 식후 만복감, 상복부 팽만감, 조기 만복감, 구역, 트림, 식후 상복부 통증 등 상복부 중심의 통증이나 불쾌감을 호소하게 됩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정의는 로마 기준(Rome criteria)에 근거하게 되는데 로마 기준 Ⅳ까지가 발표되었습니다.
로마 기준 Ⅳ에서 소화불량을 “위 십이지장 영역에서 발생되는 증상인 식후 포만감, 조기 만복감, 상복부 통증, 상복부 속 쓰림(epigastric burning) 중 한 가지 이상 호소할 때”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소화불량의 병태생리
소화불량의 병태 생리는 다양한 증상만큼 여러 원인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현재 일부 기전만이 밝혀져 있습니다. 이러한 병리기전은 소화불량의 특정 증상과 연관이 있습니다.
1. 위 운동 이상(gastric motor abnormalities)
기능성 소화불량의 환자에서는 여러 가지 위 십이지장의 운동 이상이 관찰됩니다. 그 원인에는 위배출능의 저하, 위전도 이상, 식후 상부위의 수축 증가, 내압검사 상 전정부 운동 저하, 십이지장의 역행성 수축과 내장 과감각, 소장의 운동능 저하, 미주신경 이상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위배출능 이상보다 위적응 이상이 기능성 소화불량의 주된 병태 생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위로 들어온 음식은 상부 위에 저장되며 하부위에서 잘게 쪼개져 십이지장으로 이동됩니다. 위적응이란 이렇게 위로 들어온 음식에 대하여 위내압의 변동 없이 위가 확장하는 과정을 말하며, 이 과정이 위내용물이 소장으로 급격히 배출되거나 식도로 역류되지 않게 해 줍니다. 한 연구를 보면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40%에서 위적응의 이상을 동반하며, 조기 포만감과 체중 감소 증상을 호소합니다.
결론적으로, 소화불량 환자에 동반되어 있는 위운동이상은 증상과 관련이 없다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기질성 질환의 경우도 증상이 없는 경우(예: 무증상의 위궤양, 무증상의 관상동맥질환)를 종종 경험하고, 운동개선제의 투여 후에는 위배출의 개선과 더불어 증상이 호전되는 점으로 보아 위운동이상은 여전히 소화불량의 중요한 병리기전으로 생각됩니다.
2. 내장감각능의 변화(altered visceral perception)
일반적으로 섭취된 음식이 위에서 소화되는 동안 발생하는 생리적 자극은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일부는 위팽창 자극에 대하여 민감해지며, 이러한 내장 과감각은 소화불량의 중요한 병인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건강인과 소화불량증 환자는 얼음물에 손을 넣었을 때 통증을 느끼는 체부감각은 양군 간에 차이가 없으나, 위팽창 자극에 대해서는 소화불량 환자는 건강인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의 공기주입으로도 통증을 느낍니다. 내장 과감각은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30-40% 정도에서 관찰되며, 식후 동통, 트림,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소화불량의 증상은 식후에 유발되거나 악화되므로, 위내 풍선 확장 시 유발되는 증상은 소화불량 환자에서 식후 유발되는 증상과 깊은 연관성을 보입니다.
최근 소화불량 환자에서 위의 팽창 자극에 대한 내장 과감각뿐만 아니라 십이지장에서의 내장 과감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소화불량 환자에서는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 소화불량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데, 실제 정상인에서는 십이지장으로 지방질을 주입하면 상부위가 확장되고, 상부위 확장자극에 민감해집니다. 반면에 소화불량 환자에서 십이지장은 위산에 대한 내장 과감각을 보이며, 소화불량 환자에 산을 주입하면 오심(nausea)이 발생합니다.
소화불량의 진단 및 검사
1. 기질적인 원인의 배제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에 대한 진단적 접근은 우선적으로 기질적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먼저, 소화성 궤양을 생각해 봅니다.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있을 경우 속 쓰림, 위통 등을 호소하게 되며, 이 증상은 반복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위암이 있습니다. 위암은 5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30-40대에도 종종 진단되기 때문에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지속되는 복통, 빈혈, 혈변, 흑색 변 등의 경고 증상이 동반되었을 시에는 반드시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30대부터는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1) 병력청취
소화불량의 증상들은 위식도역류질환, 소화성 궤양, 열공 탈장, 종양들과 같은 구조적 질환들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와 같은 약물 복용 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병력만으로 기질적 질환과 기능성 소화불량을 감별하는 데는 제한점이 많습니다.
통증의 부위, 양상, 주기성, 증상의 기간, 식사와의 관계, 식사나 제산제에 의한 통증의 완화 여부, 통증의 방사 부위 등으로 소화성 궤양이나 위식도 역류질환과 기능성 소화불량을 어느 정도 구분할 수는 있으나, 경험이 많은 임상의사라도 정확도는 50% 수준입니다. 하지만 연하곤란, 체중 감소,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 통증의 등 쪽으로 방사, 반복적인 구토, 토혈, 흑색 변, 황달 등은 심각한 기질적 질환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2) 검사실 소견
말초 혈액검사(CBC), 전해질 검사, 혈당검사, 혈액화학검사를 일반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나, 임상소견에 따라 갑상선 기능검사, 대변검사, 혈청 아밀라아제(amylase) 검사, 임신검사 등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3) 내시경 검사
병력청취 및 신체검사 후 시행하는 것이 위내시경 검사입니다. 일반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얻어지는 진단율은 고령에서 시행할수록 더 높아집니다. 내시경 검사는 소화성 궤양, 역류성 식도염, 위암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조직 검사나 헬리코박터 감염 검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내시경 검사와 상부위장관 조영술을 비교하면 내시경 검사가 훨씬 뛰어난 진단율을 보이게 됩니다.
4) 기타 검사
간, 췌장, 담낭 등 내부 장기의 질환이 의심되면 복부 초음파검사나 필요에 따라 CT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상이 있으나 내시경 검사상 정상이면 식도 산염기(pH)검사가 도움이 됩니다.
2. 로마 기준 Ⅳ
2016년에 제정된 로마 기준 Ⅳ에 의한 기능성 소화불량의 진단기준은 첫째, 명치 부근의 동통이나 불편감이 적어도 6개월 전에 발생하였고, 최근 3개월 동안 증상이 있으며, 둘째, 자세한 병력 청취와 진찰 및 상부 소화관 내시경 검사로 증상을 일으킬 만한 기질적 질환이 없어야 하는 점입니다.
3. 로마 기준 Ⅳ에 의한 기능성 소화불량의 아형(subtype) 분류
기능성 소화불량은 한 가지 원인보다는 다양한 병태 생리기전이 관여하기 때문에 기능성 소화불량을 여러 아형으로 분류하려는 노력은 동일한 병태 생리를 가지고 있는 환자군을 찾아서 환자군에 따라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여 처방하자는 것입니다.
로마 기준 Ⅳ에서는 두 가지의 아형으로 분류하는데
첫째가 식후 불편(고통) 증후군으로, 식후 만복감과 조기 만복감의 증상이 매주 수차례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이 외에도 상복부 팽만감, 식후 구역감, 지나친 트림 등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상복부 통증 증후군으로, 중등도의 명치 부근 통증이나 속 쓰림 증상이 매주 1회 이상 발생하며, 다른 부위(흉통, 미만성 복통, 하복부 통증 등)의 통증이 아니어야 하며, 배변에 의해 완화되지 않아야 하며, 담낭이나 오디괄약근 질환이 없어야 합니다.
소화불량의 약물 치료
1. 위산분비 억제제
1) 제산제
속 쓰림이나 상복부 통증이 주 증상인 경우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키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히스타민 수용체 길항제
히스타민 수용체 길항제는 위벽 세포의 히스타민 2 수용체에 작용하여 위산의 생성을 억제합니다. 단일 투여로 4시간에서 8시간의 위산 억제 효과를 보이며, 자극에 의한 위산분비를 약 70%가량 감소시킵니다.
3) 프로톤 펌프 억제제
지난 20년간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개발은 소화기 질환 치료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현재 소화성 궤양과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에 일차 약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만성 위염의 유무에 상관없이 상복부 통증 증후군의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경우에는 위산의 분비량은 정상인에 비해 높지 않으나, 일부에서는 위산에 대한 위점막의 과민반응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궤양과 마찬가지로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사용함으로써 증상의 소실을 기대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료에 반응합니다. 궤양의 증상을 갖고 있는 급만성 위염 및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치료는 제산제를 우선적으로 투여하여 증상의 소실을 기대할 수 있으나, 이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히스타민 수용체 길항체,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순으로 치료 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2. 위장운동 촉진제
위장운동 촉진제는 기능성 소화불량의 치료에 있어서 산분비 억제제와 더불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제입니다.
3. 내장의 진통 약물(Visceral analgesics)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 중 상당수가 위의 팽창 자극에 대해 정상인보다 적은 부피나 압력에도 불쾌감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내장 과민성이 기능성 소화불량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를 조절하고자 하는 많은 연구들이 있어 왔으나, 내장 과민성에 대한 약물치료법은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1) 항우울제(Antidepressants)
항우울제는 기능성 소화불량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의한 효과가 인정된 약물은 흔하지 않습니다. 삼환계 항우울제는 신경정신과에서 사용하는 용량보다 적은 용량으로 증상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 대조군에 비해 증상의 호전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확한 약리작용은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2) 위저부 이완제(fundus-relaxing drugs)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40% 정도가 식후 위저부 이완 장애로 인한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저부의 이완을 증가시키는 약물로는 수마트립탄, 부스피론, 클로니딘 등이 있습니다. 수마트립탄은 편두통의 치료제로 사용하던 약물로, 식후 조기포만감을 호전시키며 위팽창에 대한 과민성을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나, 피하주사를 장기간 투여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부스피론은 항불안제로 많이 사용하는 약물로, 위약에 비해 유의한 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클로니딘도 위저부의 이완 증가 및 위장 감각능의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효과적인 치료제로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3) 5-HT3 수용체 억제제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은 분명하지 않지만 위팽창에 대한 과민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십이이장 내에 지방의 투여로 인한 위감각의 과민성을 줄여 줌으로써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콜레시스토키닌 수용체 길항제(CCK receptor antagonist)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들은 흔히 고지방식이 십이지장 내로 주입되면 오심, 팽만감 등을 호소하며, 식후에 나타나는 이러한 증상들의 발생에 콜레시스토키닌 수용체가 상당 부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콜레시스토키닌 수용체 길항제인 록시글루마이드는 십이지장 내에 지방을 주입할 때 유발되는 과감각을 줄여 주고 유동식의 위배출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임상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5) 오피오이드계 물질(opioid substance)
오피오이드에 의한 통증의 억제는 말초신경 혹은 중추신경에 분포하는 여러 오피오이드 수용체의 활성화에 의해 일어납니다. 오피오이드 수용체 촉진제는 내장과민을 조절하고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으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중독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6) 고춧가루를 이용한 치료
고춧가루의 매운맛의 주성분인 캡사이신을 이용하면 내장 통증의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C형 신경섬유를 활성화시키거나 불활성화 시킬 수 있습니다. 캡사이신은 투여 초기에는 통증을 유발하지만 소량씩 장기적으로 투여할 경우 탈감작을 통해 오히려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health.kdca.go.kr),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
B형간염의 원인
B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간염 질환이며, 제3급 법정감염병입니다.
B형간염의 원인 및 감염경로
1. 전파경로
B형 간염은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거나 감염된 사람과의 성접촉, 사용 중 상처를 일으킬 수 있는 오염된 도구(주사바늘, 면도기 등)를 통해 전파되며, 특히 출산 도중에 모체로부터 감염되는데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모두에서 가능합니다.
2. 고위험군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가족, 혈액제제를 자주 수혈받아야 되는 환자,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 주사용 약물 중독자, 의료기관 종사자, 수용시설의 수용자 및 근무자 등이 B형 간염 고위험군입니다.
B형간염의 증상
1. 잠복기
감염 후 45일~160일로 평균 120일의 잠복기 후 임상증상이 나타납니다.
2. 임상증상
1) 급성 B형간염
급성 증상으로 황달, 흑색 소변, 식욕부진, 오심, 근육통, 심한 피로, 우상복부 압통 등이 나타나나 무증상 감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6개월 이내에 임상증상 및 간기능 검사 상 이상이 회복되고 바이러스가 제거되지만 6개월 이상 지속되고 B형간염 표면항원이 양성을 보이는 경우 만성 간염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2) 만성 B형간염
무증상에서부터 피로감, 전신권태, 지속적인 또는 간헐적인 황달, 식욕부진 등 만성 쇠약성 증상과 말기 간부전까지 다양합니다.
진단 및 검사
B형간염 진단 및 검사
혈액 검체에서 B형간염 표면항원(HBsAg) 및 B형간염 특이 항체(IgM anti-HBc)가 검출되면 신규 발생자로 진단합니다.
B형간염의 치료
1. 급성간염
성인이 급성 B형 간염에 걸린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도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회복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2. 만성간염
만성 B형 간염으로 진행된 사람에게 간손상을 줄이고 간경변증을 예방하기 위해 인터페론 주사제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치료 전 치료의 적응증 및 유전형 확인, 적절한 약제의 선택, 부작용, 내성 발생, 비용 등에 대해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에 사용해야 합니다.
B형간염의 합병증
급성 B형간염의 경우 드물게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만성 B형간염으로 이행하는 것이 주된 합병증입니다. 만성 B형간염의 경우 정맥류 출혈, 간성 혼수, 혈액응고장애, 비장비대, 복수 증상을 유발하는 간경화증과 간세포암 등의 합병증이 있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health.kdca.go.kr),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
간경화증의 정의
1. 간의 구조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성인에서는 무게가 1.2~1.5kg 정도입니다. 간은 쐐기 모양으로 오른쪽 횡격막 아래에 위치하며 갈비뼈가 보호하고 있습니다. 간은 크게 오른쪽과 왼쪽 두 개의 간엽으로 나뉘며, 두 개의 간엽은 약 10만 개의 간 소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간 내 담관을 통해 담낭에 저장되었다가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총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됩니다.
여러 원인에 의해서 간세포가 손상되고 간조직에서 섬유화가 진행되면 정상적인 간의 구조들이 비정상적인 재생 결절(작은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현상)로 바뀌게 됩니다. 간경화는 이러한 변화로 인해 간이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간 문맥압이 상승하여 신체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되는 질병입니다.
2. 간의 기능
간은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첫째, 단백질 및 탄수화물과 지방 대사에 관여하고 비타민 등 영양분을 처리합니다. 둘째,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도와주는 담즙을 생산합니다. 담즙은 담낭에서 음식 섭취 전까지 저장되어 있다가 음식물이 장관으로 들어오면 지방의 소화를 돕기 위해서 분비됩니다. 셋째, 간은 인체의 독소를 제거합니다. 신체 내에서 합성되거나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해로운 독성 물질을 쓸개즙이나 소변을 통해 배설되도록 합니다. 넷째, 간은 혈액기능을 유지 보수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혈액 안의 오래된 적혈구는 간과 비장(지라)에서 제거되는데 이 적혈구 안에 들어있는 철은 골수에서 새로운 적혈구를 만드는데 재활용됩니다. 또한, 출혈이 생겼을 때 빨리 피가 멈추게 하는 혈액 응고 인자를 만드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간경화증의 종류
간경화는 조직 형태학적으로 미소결절성, 거대결절성, 혼합형으로 분류하며, 임상적으로는 자각 증상이 없는 대상성 간경화와 합병증이 있는 비대상성 간경화로 분류합니다. 대상성 간경화는 간경화가 시작되었으나 아직까지 합병증이 없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대상성 간경화 환자의 경우 임상 증상도 뚜렷하지 않고 혈액 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간경화가 악화되면 황달, 복수, 간성뇌증, 정맥류 출혈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고,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간암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집니다. 이 상태를 비대상성 간경화라고 합니다.
간경화증의 원인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과도한 음주, 비만, 간 독성 물질의 사용 등으로 간의 염증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에 간경화가 발생합니다. 우리나라 간경화 환자들의 원인 질환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48~70%로 가장 많고 음주,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그 다음 순위를 차지합니다.
1. 만성 바이러스 간염
B형이나 C형 간염과 같은 만성 바이러스 간염은 간경화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입니다. 만성 간염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간세포 내에서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 간세포의 손상과 파괴를 일으켜 간경화로 발전할 위험이 증가합니다. 만성 C형 간염의 10~15%, 만성 B형 간염의 5~10% 정도는 결국 간경화로 진행합니다.
2. 과도한 음주
과다한 알코올 섭취는 간경화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와 같은 독성 물질로 변환되어 염증과 조직 손상을 일으킵니다. 손상된 간은 지방산을 분해할 수 없어 간에 지방이 쌓이고 결국에는 섬유화가 진행되어 간경화로 발전하게 됩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적은 양의 알코올 섭취에도 간 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습니다. 같은 양을 마셔도 여성에서 알코올 혈중 농도가 더 높고 남성만큼 빨리 알코올을 대사시키지 못해서 알코올이 더 오래 체내에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3.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최근 비만, 대사 증후군 인구가 급증하면서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지방이 간에 쌓여 결국 알코올에 의한 지방간과 유사한 경과를 밟게 되면서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4. 자가 면역 질환
자가 면역 질환에 의한 간 질환에는 자가 면역 간염과 원발 쓸개관 경화증이 있습니다. 손상된 면역계가 자신의 세포와 기관을 공격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간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종종 전신 홍반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쇠그렌 증후군, 피부 경화증, 만성 염증 장 질환과 같은 자가 면역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5. 혈색소증 및 철분
과다 혈색소증은 철의 대사 장애로 간을 포함한 몸 전체에 지나치게 많은 양의 철이 쌓이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철이 간에 쌓이면 간경화를 일으킵니다.
간경화증의 증상
초기에는 피로, 식욕 부진과 구역질, 복부 불쾌감 등이 있으며, 점차 진행되면 황달, 피부의 거미혈관종, 손바닥 홍반, 여성형 유방, 성기능 장애, 월경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악화되면 배에 복수가 차서 배가 불러오고 심하면 숨이 차게 됩니다. 다리 부종으로 손가락으로 누른 자리가 쉽게 다시 회복되지 않는 함몰 부종(오목 부종)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위와 식도 정맥류가 발생하고 간성 뇌증이 생길 수 있으며, 정맥류에서는 다량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경화증의 진단 및 검사
만성 간 질환 환자에서는 간경화로의 진행과 그에 따르는 간세포 암종의 발생을 막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목표이므로, 신체 진찰과 적절한 혈액 및 영상 검사를 통해 간섬유화를 평가하고 간경화를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문맥압항진으로 발생되는 복수, 정맥류, 간성뇌증 등의 합병증과 영상 소견 및 간기능 저하로 인한 혈액 소견을 기초로 하여 진단됩니다.
1. 신체 진찰
거미혈관종, 손바닥 홍반, 근위축, 황달, 복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는 가슴과 복부의 털이 빠지며, 여성형 유방, 고환 위축증이 나타납니다. 간이 결절성이면서 복부에서 단단하게 만져질 수 있습니다. 문맥 고혈압의 결과로 비장이 커지고, 배꼽 주위의 혈관이 늘어나는 메두사 머리 등이 배에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소견은 비교적 간경화가 진행된 시기에 나타나므로 이러한 소견들이 없다고해서 간경화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2. 검사실 소견
1) 혈액 검사
혈소판 감소, 알부민 감소, 혈액 응고 인자 감소. 간 효소 수치 이상, 빌리루빈 증가가 흔하지만, 초기엔 이상이 없거나 약하게 나타날 수 있어 어떤 검사로도 정확히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필요한 경우에는 복부 컴퓨터 단층 촬영)와 알파 태아 단백(α-fetoprotein, AFP) 검사를 시행하여 간암에 대한 선별 검사를 해야 합니다. 또한 원인에 대한 검사로 B형과 C형 간염을 포함한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항체 검사와 자가 면역 간염에 대한 항체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유전 대사 질환에 관한 혈청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2) 영상 검사와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
복부 초음파, 컴퓨터 단층 촬영(Computed Tomography, CT), 자기 공명 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검사에서 간의 형태학적 변화(거친 간실질 에코, 간 표면의 결절성 등)와 비장 비대, 복수, 문맥압 항진을 나타내는 복강 내 측부 혈관의 존재를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이하 내시경 검사)에서 식도 또는 위 정맥류가 있으면서 간경화의 임상 소견이 동반되면, 간 조직 검사 없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정도에서 중간 정도의 간경화를 가진 환자에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식도 혹은 위 정맥류를 찾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권고합니다.
3) 간 섬유화 스캔 검사
간 섬유화 스캔은 진동을 이용하여 진동의 탄력파가 피부 표면으로부터 간으로 전달되었다가 다시 돌아온 초음파의 이동 속도로 간의 굳기(탄력도)를 측정함으로써, 간 섬유화의 유무 및 진행 정도를 판단하는 검사입니다. 간 조직 검사와 달리 통증이 없고 쉽게 검사할 수 있어 간 섬유화를 예측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4) 조직 검사
특수한 바늘을 간 속으로 찔러 넣어 간 조직을 채취한 후, 현미경을 통해 간 조직을 관찰하는 검사법입니다. 간 조직 검사는 간 섬유화를 직접적으로 검사하는 표준 검사법입니다. 원인, 치료 가능성, 손상 정도, 장기 예후 등을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침습적인 검사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경화증의 치료
일단 간경화가 진행되면 원래의 정상 간으로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원인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경우 간경화로의 진행을 막아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간경화의 원인을 치료하고 간에 추가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피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로, 추가적인 간세포 손상을 막고 간섬유화를 개선시켜 복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미 복수가 발생한 환자에서도 복수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간경화 치료의 일차적 접근은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며, 이차적 접근은 간섬유화가 발생하는 과정을 차단하는 항섬유화 치료입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간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많은 연구들을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B형 간염 바이러스 DNA 수치를 감소시키고, 문맥압 항진 및 조직학적 염증과 섬유화를 개선시켜 복수를 포함한 합병증의 발생을 감소시키게 됩니다. 생명을 위협받는 간경화 환자의 기대 예상 수명이 1년 미만일 경우에는 간 이식을 고려합니다. 현재 간 이식 후 5년 생존률은 80% 정도로 우리나라 간 이식의 성적은 매우 우수합니다.
합병증의 치료
1) 위와 식도 정맥류 출혈의 예방과 치료
➀출혈 예방을 위한 치료
출혈한 적이 없는 작은 정맥류의 경우에는 예방 목적으로 비선택적 베타 차단제 사용을 고려합니다. 출혈한 적이 없는 큰 정맥류가 관찰된 경우엔, 비선택적 베타 차단제를 사용하거나 내시경을 통한 정맥류 결찰술 시행을 권장합니다.
➁출혈 시 치료
혈관 수축제를 사용하고, 내시경을 통한 정맥류 결찰술과 정맥류 폐색술로 재출혈을 예방하고 출혈을 멈추게 합니다.
➂출혈이 멈추지 않는 경우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풍선 탐폰을 삽입하거나 영구적인 방법으로 경경정맥(목정맥 경유) 간내 문맥 전신 단락술(Transjugular Intrahepatic Portosystemic Shunt, TIPS)이 사용됩니다.
2) 복수, 복강 내 감염의 치료
복수가 있는 모든 환자는 금주 및 항바이러스제 치료 등의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와 함께 염분 제한, 이뇨제 사용, 재발성 및 난치성 복수의 경우 치료적 대량 복수 천자, 경경정맥 간내 문맥 전신 단락술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복수 검사에서 감염의 소견이 있으면 항생제 치료를 합니다. 항생제 치료를 위해서는 입원이 필요합니다. 항생제는 정맥 주사로 투여하는데 약 7-10일 정도 시행됩니다.
3) 간성 뇌증의 치료
간성 뇌증 치료는 뇌증을 일으킨 원인을 제거해 치료합니다. 뇌증을 일으키는 일반적인 원인들로는 고암모니아 혈증, 출혈, 저산소증, 탈수, 감염, 진정제 사용, 변비 등입니다. 암모니아는 간경화에서 뇌증을 일으키는 주요 독소입니다. 약한 뇌증의 경우는 장관(창자)에서 다음과 같이 암모니아를 제거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습니다.
• 동물성 단백질을 제한하고 콩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공급합니다.
• 락툴로오스와 같은 약물이 혈중 암모니아농도를 낮출 수 있고 약한 뇌증에 효과가 있습니다.
• 관장을 통해 장을 청소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메트로니다졸, 네오마이신과 같은 항생제가 장관에서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세균을 없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health.kdca.go.kr),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
장염의 정의
세균 감염에 의한 급성위장관염을 일컫습니다. 세균이 직접 장의 점막에 침범하여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세균이 만들어 낸 독소에 의하여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오염된 음식, 물, 우유를 섭취하거나 오염된 분변에 접촉한 경우 (분변-구강 경로) 감염이 됩니다. 또한, 조리하지 않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은 어패류 및 육류를 섭취하거나 조리과정 중 교차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조리 후 음식을 올바르게 보관하지 않았을 때 독소가 증식한 경우에 이러한 음식을 섭취한 후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장염의 원인 및 감염경로
급성 세균성 감영을 일으킬 수 있는 균과 독소들로는 콜레라를 유발하는 비브리오 콜레라균(Vibrio cholerae), 이질을 일으키는 이질균(Shigella),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Typhi), 비(非)장티푸스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Vibrio parahemolyticus),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장독소, 황색포도알균이 증식하여 만들어내는 장독소, 바실루스 세레우스균이 만들어내는 장독소, 예르시니아 엔테로콜리티카,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장출혈성대장균 등이 있습니다.
1. 콜레라
콜레라균은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해안 지역에서 증식이 활발하고 사람은 우연히 감염되나 일단 감염되면 확산을 위한 운반체가 될 수 있습니다. 콜레라균은 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과일, 채소, 연안에서 잡히는 어패류를 먹어서 감염되며, 장례식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우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집단발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환자의 구토물이나 분변 속에 배설된 콜레라균에 의해 경구감염도 가능합니다. 환자의 균 배출기간은 약 2-3일 정도로 짧고, 감염에는 1억-1000억개에 이르는 많은 수의 균이 필요하므로 직접 접촉전파는 유행에 큰 구실을 하지 못합니다. 잠복기는 6시간에서 길게는 5일 정도이며, 대개 24시간 내외에 발생합니다.
2. 세균성 이질
고열과 구역질, 때로는 구토, 경련성 복통, 후중기(tenesmus)를 동반한 설사가 주요 증상이며 대개 대변에 혈액이나 고름이 섞여 나옵니다. 매우 적은 양(10∼100개)의 세균도 감염을 일으키며, 주로 불완전급수와 식품 매개로 전파됩니다. 세균성이질의 병원소는 사람으로 병원체의 전파는 주로 불완전 급수와 식품매개로 이루어집니다. 매우 적은 양(10~100개)의 세균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이 있을 때도 감염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10~40% 정도로 높습니다. 병원체의 전염기간은 보통 발병 후 4주 이내지만 보균상태가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3. 장티푸스
급성 전신성 열성 질환입니다. S. typhi는 사람만이 병원소이며, 인체 외에서 S. typhi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대변에서는 60시간 내외, 물에서는 5~15일, 얼음에서는 3개월 내외이며, 아이스크림에서는 2년, 고여 있는 물에서는 6개월, 우유에서는 2~3일, 육류에서는 8주, 과일에서는 6일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존기간이 비교적 길고 추위에도 강하여서 위생상태가 나쁜 지역에서 유행이 계속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장티푸스는 주로 장티푸스 환자나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는 보균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에 의해 전파되며, 질병에 이환되어 있는 기간 내내 보통 수일에서 수 주까지도 대소변을 통해 균이 배출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에는 발병 후 3개월 까지도 균을 배출하여 전염력을 가지게 됩니다.
4.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출혈성 장염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원인균은 소, 양, 염소, 돼지, 개, 닭 등 가금류의 대변에서 Shiga 독소를 생성하는 대장균(E. coli)이며, 소가 가장 중요한 병원소입니다. 장출혈성대장균은 소의 장내에 존재할 수 있는데 도축과정이나 가공과정에서 오염된 쇠고기를 충분한 온도로 가열하지 않고 조리하는 경우 균이 죽지 않고 살아남아 사람을 감염시킵니다. 대부분의 발생은 소고기로 가공된 음식물에 의하며, 집단 발생은 조리가 충분치 않은 햄버거 섭취로 발생하는 예가 많습니다. 아주 적은 수의 균으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고기 이외에도 물이나 멸균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우유, 오염된 야채류 등에 의해서도 감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변으로 나온 균이 위생상태가 불량한 경우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될 수도 있는데 특히 밀집된 환경에서 2차 감염이 잘 일어나므로 소아 집단 시설에서의 관리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장염의 증상
1. 콜레라
콜레라는 6시간~5일(대체로 24시간 이내 증상 발현)의 잠복기 후에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통증 없는 물설사로 시작하여 급속히 설사량이 많아지며 흔히 곧바로 구토가 뒤따릅니다. 설사는 특징적으로 비담즙성, 회색, 점액반점이 포함된 약간 혼탁한 용액으로 피가 섞이지는 않고 약간 달고 거슬리지 않는 냄새 등이 있어 흔히 쌀 씻은 물과 유사하여 쌀뜨물 변으로 불립니다. (심한 경우에는 250mL/kg 이상) 복통 및 발열은 거의 없으나, 증세가 심한 경우에 동반되기도 합니다. 무(無)증상 감염이 더 흔하며, 무증상 감염은 특히 엘토르형에서 많습니다.
2. 세균성 이질
세균성이질의 잠복기는 12시간에서 7일로 평균 1~3일 정도입니다. 임상증상은 보통 경미하거나 증상 없이 지나가기도 하는데 고열과 구역질, 때로는 구토, 경련성 복통, 후중기(변을 보고 나서도 뒤가 무거운 증상)를 동반한 설사가 주요 증상이며 전형적인 경우는 대변에 혈액이나 고름이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심할 경우 경련, 두통, 기면, 경부 강직, 환각 등 중추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질균 중에서 S. dysenteriae가 가장 심한 증상을 보이고, S. flexneri, S. sonnei로 갈수록 임상증상이 약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합병증으로 용혈요독증후군, 경련, 반응성 관절염, 폐렴, 수막염, 패혈증, 파종혈관내응고 등이 있습니다.
3. 장티푸스
잠복기간은 보통 1~3주이나, 균의 수에 따라서 다릅니다. 발열, 두통, 권태감, 식욕부진, 상대적 서맥, 비종대, 장미진, 건성 기침 등이 주요한 증상 및 징후입니다. 발열은 서서히 상승하여 지속적인 발열이 되었다가 이장열이 되어 해열되는 특징적인 열 형태를 갖습니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병의 경과는 3~4주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설사보다 변비가 많으며 백혈구, 특히 호산구의 감소가 특징적이고 경증이 흔하나 중증의 비전형적 증상도 일어납니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회장의 파이어판에 궤양이 생겨서 간헐적인 하혈이나 천공이 생기기도 합니다. 중증에서는 중추신경계 증상도 생기며 지속적인 발열, 무표정한 얼굴, 경도의 난청, 이하선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외과적 합병증으로는 장천공, 장폐색, 관절염, 골수염, 급성 담낭염, 농흉 등이 있습니다. 사망률은 10%이지만 조기에 항생제로 치료하면 1%이하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경증 혹은 불현성 감염이 유행지역에서 흔하며 2%~5%는 영구보균자가 됩니다. (대개 담도계 이상과 관련됨)
4.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잠복기는 2-8일이며 심한 경우 혈성 설사와 복통 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피가 섞이지 않은 설사가 생기기도 하며, 때로는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대개 열은 나지 않으며, 5-10일이면 좋아지지만, 5세 이하의 어린이나 노인 등에서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 등의 합병증이 생겨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습니다. 합병증으로 용혈요독증후군, 혈전혈소판감소자색반병 등이 있습니다. O157에 의한 용혈성 요독증 증후군은 설사 후 2-14일(평균 6일)에 발병합니다. 용혈성빈혈, 혈소판 감소, 신장기능부전, 중추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며. 백혈구 수치가 높고, 설사가 심하면서 소변이 나오지 않게 되는데 소아에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50% 정도에서 투석이 필요하고, 사망률은 2-7% 정도이나 고령자의 경우 용혈성 요독 증후군의 사망률은 50%에 달합니다.
5. 이외의 세균에 의한 감염증
세균 감염 또는 세균이 생성되는 독소를 먹은 후 증상이 발생하기까지의 시간인 잠복기는 수시간에서 수일로 다양하지만 발열,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수양성 설사 (때로는 혈성 또는 점액성 설사 동반) 등의 증상이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2일 이내에 소실되는 경우가 많지만 드물게 일주일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증상만으로는 어떤 세균에 의한 감염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장염의 진단 및 검사
감염된 환자의 대변에서 균을 검출하여 확진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경험적 항생제 또는 수액 치료 등으로 호전되기 때문에 어떤 균에 의한 감염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배양 검사 또는 균을 증폭하는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콜레라
콜레라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대변에서 V. cholerae를 분리하면 확진 할 수 있고, 대변이나 구토물에서 V. cholerae O1, O139 균을 분리 동정합니다.
2. 세균성 이질
세균성이질은 대변배양검사에서 균이 분리 동정 되었을 때 진단할 수 있고 혈액검사에서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소, 저나트륨혈증, 저혈당 등이 동반되면 합병증의 하나인 용혈요독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3. 장티푸스
발병 초기에는 혈액배양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진단율이 감소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첫 주에는 90% 정도의 양성율을 보이지만 3주째에는 50%정도로 감소합니다. 이때에는 대변배양검사가 오히려 진단율이 높아 3주째의 대변배양검사에서는 75%정도의 양성율을 보이기도 합니다. 가장 정확한 진단법은 혈액배양과 함께 골수배양까지 시행하는 경우로 이때에는 거의 100%의 양성율을 보이며,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도 진단율이 상당히 높은 방법이나, 골수에서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단순 말초혈액 검사에서는 대부분 정상소견을 보이지만 25%의 환자에서는 백혈구가 감소하는 소견을 보이기도 하고, 장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백혈구 수가 증가하기도 합니다. 그 외 혈청학적 검사법으로 Widal test 방법이나 Vi-IFAT 방법도 사용되어지기도 하나, 그 진단적 가치는 높지 못합니다.
4.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배양검사에서 Shiga 독소 생성하는 대장균(O157:H7, O157:NM, O26, O111)을 동정하여 진단합니다.선별검사로 sorbitol 발효능이 없는 것을 이용한 MacConkey sorbitol배지를 사용하는데 무색투명의 집락을 형성하는 sorbitol 발효 음성인 대장균을 항 O157 혈청으로 동정하며, 이어서 H형을 동정합니다. 최근에는 분변을 검체로 해서 직접 ELISA법으로 O항원이나 독소를 검출하는 방법이 실용화되고 있습니다. 그밖에 라텍스 응고법이나 DNA probe법으로 독소 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 등이 있다. 혈액검사에서는 용혈요독증후군 동반 시 헤마토크리트 감소, 백혈구 증가, 혈소판 감소, 저나트륨혈증, 저혈당, 혈액요소질소와 크레아티닌 상승을 보입니다.
장염의 치료
1. 콜레라
빠르고 적절하게 경구 또는 정맥으로 수액, 전해질, 염기 보충이 필요합니다. 적절히 치료할 경우 사망률은 1% 미만입니다. 항생제 치료는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으나 치료기간을 단축시키고, 수분손실을 줄여주며 균 배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항생제는 8세 미만은 박트림이나 에리스로마이신, 8세 이상은 테트라싸이클린(500mg을 1일 4회, 3일간), 독시싸이클린(300mg 1회), 시프로플록사신(1g, 1일 1회), 박트림(TMP 160mg-SMX 800mg, 1일 2회, 3일간)을 투여합니다. 임산부의 경우는 에리스로마이신을 사용합니다.
2. 세균성 이질
세균성이질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해질과 수분 공급 등의 보존적 치료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나 접촉자 관리, 또는 집단 발병 시 관리를 목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할 경우 이환 기간과 세균 배설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항생제를 선택할 때는 항생제 내성 균주가 많으므로 항생제 감수성 검사 결과를 토대로 치료 약제를 선택해야 하는데 경험적으로 성인에서는 퀴놀론제제, 3세대 세팔로스포린을 3~5일 정도 투여할 수 있습니다. 소아에서는 경험적으로 3세대 세팔로스포린 투여할 수 있으나 약제 내성으로 불가능한 경우 퀴놀론제제를 단기간 주의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장티푸스
장티푸스의 치료는 적절한 항생제 투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시프로플록사신이나 아목시실린, 박트림 등의 경구투여를 통하거나, 세프트리악손 주사 정주 방법 등이 있습니다. 담도 내 만성보균자의 경우 시프로플록사신을 4주간 경구 투여합니다.
4. 이외의 균들에 의한 급성세균성장염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와 함께 보존적인 치료로써 수분 공급 및 전해질 교정을 합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health.kdca.go.kr),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
과민성장증후군의 정의
과민성장증후군은 적어도 6개월 이상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적인 기능성 위장관질환입니다. 엑스선 검사와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 같은 영상의학 검사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도 복통의 원인이 될 만한 기질적인 질환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들이 건강한 사람보다 불안과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더 겪는다고 합니다.
의사들이 진료와 연구에 참고하는 로마기준 IV에서는 6개월 전부터 시작되고 적어도 지난 3개월 동안 일주일에 1번 이상 반복적인 복통이 배변 횟수의 변화 및 변의 모양 변화와 동반된 경우로 정의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기질적인 질환 없이 복통, 복부 불편감, 배변 습관의 변화,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적어도 6개월 동안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기능성 소화기질환으로 정의합니다.
과민성장증후군의 종류
복통과 동반된 변비와 설사의 양상에 따라서,
1. 설사우세형 과민성장증후군
2. 변비우세형 과민성장증후군
3. 복합형 과민성장증후군으로 나눕니다.
과민성장증후군의 원인
과민성장증후군은 위장관 운동의 변화, 내장 과민성, 유전적 요인, 담즙산 흡수장애, 장내세균 불균형 등의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질병을 일으킨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1. 위장관운동의 변화
과민성장증후군이라도 보통 자극받지 않은 상태에서는 대장 운동의 이상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음식을 먹는 등의 자극이 전해지면 직장-구불창자의 운동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직장을 팽창시키는 자극을 주면 장관의 수축 활동이 현저하게 오랫동안 증가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증가된 위장관 연동운동과 수축운동이 복통을 일으킵니다.
2. 내장과민성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대장 내에 가스를 주입하거나, 풍선을 넣어 확장시키면 정상인에서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의 적은 용량에도 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이런 과민성은 대변이 마렵거나 가스가 찬 것 같은 느낌보다는 아프거나 불편감을 느끼는 것이 특징입니다.
위장관 내에서는 식후 음식을 골고루 섞는 활동, 위산의 분비 활동, 장의 운동 등이 일어나고, 이를 감각신경이 지속적으로 감시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이런 소화 과정을 대부분 느낄 수 없습니다. 아주 적은 정보만 느낄 분입니다. 예를 들어, 과식하면 포만감으로 식사를 중단하고, 배변 전 직장 팽만감이 있어 화장실에 가며, 가스가 느껴지면 방귀로 가스를 배출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정상적인 장의 움직임이 과장되게 느껴진다면 내장과민성이 생긴 것입니다. 반대로 오래 금식하면 종종 증상이 호전됩니다. 내장 과민성의 기전은 아직 연구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3. 유전적 요인
과민성장증후군은 가족 내에 환자가 모여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쌍둥이 연구를 종합해보면 유전보다는 가족 내에서 학습된 행동 요인과 환경 요인이 강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4. 심리적 요인
병원을 찾는 과민성장증후군 환자 다수는 불안, 우울 등의 심리적 증상을 보입니다. 정신적 스트레스 및 심리적인 요인은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킵니다. 정확한 발병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위장관은 신경과 신경전달 물질에 의해 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뇌-장 신경계를 형성합니다. 그래서 뇌의 정신적·심리적 변화는 바로 위장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정상인도 스트레스를 유발한 뒤 장을 확장시켜 보면 민감도가 증가합니다. 따라서 만성적인 심리적 스트레스가 뇌신경계에 장기간 지속적인 변화를 주면 뇌-장 신경계를 통해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이 생긴다고 추정합니다.
5. 장내세균불균형
유전적으로 취약한 개인에서 환경적인 손상에 의한 장내세균 불균형은 장점막 투과도를 변화시키고 비만세포를 활성화 시킵니다. 이로 인해 장관 내 발효가 증가하고 과다한 가스가 생성돼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또한, 정상적으로는 균이 거의 존재 하지 않는 소장에서 세균이 과다 증식하는 경우에도 만성 설사나 복통, 방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6. 담즙산 흡수장애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30% 정도에서 담즙산 흡수장애가 보이는데 이로 인해 설사를 유발 될 수 있습니다.
7. 감염 후 과민성장증후군
캄필로박터, 살모넬라, 이질균 등에 의한 세균성 장염을 앓고 난 후 배변 이상과 복통을 지속적으로 겪는 환자가 25% 정도 됩니다. 여성에서 흔하고 젊은 환자들이 많습니다. 직장의 민감도가 증가하고, 직장조직검사에서 염증세포의 수가 증가합니다.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
과민성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은 아랫배가 아프고, 배변 습관이 바뀌는 것입니다. 그러나 복통이 심해도 증상은 변을 보고 나면 대개 없어집니다. 점액질 변, 복부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피로,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몇 개월에서 몇 년씩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는 별 이상이 없습니다. 정상 배변은 사람에 따라 하루에 3번에서 일주일에 3번 정도지만 출혈이 없어야 하며, 변을 볼 때 경련성 복통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설사 혹은 변비가 있거나, 설사와 변비를 동시에 호소하거나 점액변을 봅니다.
설사우세형 과민성장증후군은 아침 기상 시, 또는 아침 식사 후에 설사가 악화되는데 과다한 점액을 포함한 묽은 대변을 3, 4회 본 후에 좋아지며, 그 후 하루 동안 편안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소량의 음식이나 장내의 가스로도 증세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변비 또는 변비와 설사가 동반되는 만성 복통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복통은 가벼운 스트레스나 식후에도 유발될 수 있고, 배변 후에도 잔변감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 외의 증상으로 명치 작열감, 복부팽만감, 요통, 무력감, 실신, 심계항진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과민성장증후군의 진단 및 검사
현재 과민성장증후군은 증상에 근거해 진단합니다. 생물학적 진단표지자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스스로 과민성장증후군으로 미루어 짐작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질적인 문제를 배제하기 위해 소화기내과 전문의나 전문클리닉을 찾아 신체검사를 받고 필요하면 대장내시경 검사, 혈액검사, 기생충 검사, X-선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가 주증상인 경우 약 2주 정도 우유 등 젖당이 포함된 음식을 금하거나, 수소 호기 검사를 시행해 젖당불내성에 의한 증상인지 감별합니다. 변비가 주증상인 경우 대장 무력증과 골반저 기능이상 등을 감별해야 합니다.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질병이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50세 이후에 증상이 시작된 경우, 증상이 짧은 기간에 생긴 경우, 남성인 경우, 소화기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통증과 불편감으로 밤에 잠을 깨는 경우, 빈혈이 있거나 체중 감소가 동반된 경우,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 최근 항생제를 복용한 경우에는 반드시 다른 질병이 있는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과민성장증후군의 식이요법 치료
1) 저포드맙 식이요법
포드맙(FODMAP)은 장내세균에 의해 발효되는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 등 저분자 탄수화물을 말합니다.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어 가스를 생성하며, 삼투압에 의해 대장 내 수분 증가 및 대장 내강의 확장을 일으킵니다. 이런 포드맙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제한하여 섭취하면 복통과 복부팽만감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양념, 과일, 야채, 우유, 곡류, 견과류 중에 포드맙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식품이 있습니다 (표 1). 포드맙 함량이 높은 배추, 마늘, 무, 파, 고추, 버섯, 양배추 등은 김치, 고추장, 된장, 쌈장의 양념에 첨가되어 있습니다.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포드맙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적합한 저포드맙 식단 개발과 조리법에 대한 연구는 미진합니다.
2) 신체활동
규칙적인 운동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걷기, 에어로빅, 사이클링 등을 12주간 일주일에 3~5회, 한 번에 20~60분 동안 꾸준히 하면 과민성장증후군 증상 중증도 점수가 의미 있게 감소하고 악화될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합니다. 몇 년을 꾸준히 하면 삶의 질, 피로, 우울과 불안의 증상도 개선되고 긍정적인 장기 효과가 있습니다. 각자 체력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시기를 권합니다.
과민성장증후군의 약물 치료
1) 완하제
변의 양을 증가시키는 부피 형성 완하제는 배변 횟수를 증가시키고 배변을 원활하게 하여 전반적인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흔한 부피 형성 완하제로는 차전차(psyllium), 밀기울(wheat bran), 옥수수 섬유 등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장내세균에 의한 가스 생성입니다. 과다한 가스 생성은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복부팽만과 복부 불편감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흡수되지 않고 위장관 내로 수분을 끌어들이는 삼투성 완화제는 변비우세형 과민성장후군에서 배변 빈도를 증가시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락툴로오스, 수산화마그네슘, 폴리에틸렌글리콜 등이 있습니다. 변비우세형 과민성장증후군에서 4주 정도 복용하면 스스로 완전히 배변하고 변 굳기와 힘주기 정도가 좋아집니다. 배변 횟수는 증가시키지만 통증을 완화시키지 못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자극성 완하제(senna, bisacodyl 등)는 국내에서 시판되는 많은 변비약과 식품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자극성 완화제는 경련 통증을 유발시켜 오히려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장기간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2) 지사제
지사제는 주로 설사우세형에서만 사용됩니다. 주로 사용되는 약제는 로페라마이드(loperamide)라는 합성 아편(opioid)인데 마약의 효과는 없으므로 의존성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입니다. 설사우세형 과민성장증후군에서 장 통과시간을 지연시키고, 수분의 흡수를 도와 대변 굳기를 정상화하고 배변 빈도를 감소시킵니다. 항문 괄약근의 압력을 증가시키는 작용도 가지고 있습니다. 설사, 절박변, 대변 지림(fecal soiling)이 있는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서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야간에 복통을 유발하거나 필요 이상 용량을 사용하면 변비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3) 진경제
진경제는 과민성장증후군에서 소화관 평활근의 수축이나 경련으로 유발되는 통증과 복부 불편감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음식 섭취 후 위장 반사가 항진되어 설사나 복부 경련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진경제에는 평활근 이완제, 항무스카린 수용체 차단제, 항콜린제, 칼슘통로 차단제가 있습니다. 진경제를 식전 30분에 복용하면 위장 반사 억제 효과로 식후 설사나 경련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콜린성 항경련제는 식후 장의 수축력을 감소시키고 시야 흐림, 구갈, 변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변비 환자는 주의해야 합니다.
4) 생균제
생균제는 살아있는 세균 무리로 요구르트처럼 생균이 포함된 기능성 음식을 말합니다. 장내 세균총이 변화하면 비정상적인 발효가 일어나 장내 가스 생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이 유발됩니다. 적정한 생균제를 섭취하면 장내 세균총이 정상화되고 비정상적인 발효가 줄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또한 생균제는 장의 과민성을 줄여주고, 복통, 복부불편감, 팽만과 배변 장애를 개선시킨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균주나 연구 방법에 따른 결과에 차이가 많습니다.
5) 비흡수성 경구항생제
소장 내 세균 과다증식과 소장 세균 비율의 변화로 복부팽만과 설사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세균의 과다증식을 막기 위해 전신적인 흡수가 적고 부작용이 적은 비흡수성 경구항생제를 사용합니다. 설사우세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리팍시민(rifaximin)으로 치료하면 복통, 팽만이 감소하고 변 굳기가 호전되었습니다. 리팍시민이나 네오마이신(neomycin)과 같은 비흡수성 경구항생제를 단기간 사용하는 것은 설사우세형 환자에서 전반적인 증상의 호전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약의 효과가 감소하므로 재발할 때마다 반복 투여해야 할 수 있습니다.
6) 세로토닌수용체 촉진제/길항제
세로토닌은 위장관의 주요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1형에서 7형까지의 다양한 세로토닌 수용체 중 주로 1형, 3형 및 4형 수용체가 위장관의 운동, 감각 및 분비 기능에 관여합니다. 세로토닌 3형 수용체 길항제는 장관 신경총에 작용하여 구강-맹장 통과시간 및 대장 통과 시간의 연장, 식후 위-대장반사의 감소, 내장 감각의 변화 등과 같은 다양한 작용으로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서 대변의 굳기, 복통, 복부팽만감 및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을 향상시킵니다. 세로토닌 4형 수용체 작용제는 장관 점액 분비를 촉진하고 연동 운동을 증가시켜 위장관 통과 시간을 단축시킵니다. 프루칼로프리드는 최근에 개발된 약제로 다른 하제가 잘 듣지 않는 변비우세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12주 동안 투여하면 배변 횟수와 변 굳기를 호전시키고, 변비 연관 증상을 줄이며,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7) 항우울제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불안, 우울 장애 등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이 경우 항우울제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가 증상의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삼환계 항우울제는 우울을 조절하는 기능뿐 아니라 신경조절 기능과 진통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기전으로는 장내에 존재하는 신경세포에 작용하여 전반적으로 증상을 호전시킵니다. 일차 치료약제(진경제, 항생제, 생균제, 지사제, 하제 등)를 반복적으로 투약해도 복통이 지속되고 전반적인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투여를 고려합니다. 가장 큰 효과는 복통의 호전입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는 아직 연구 결과가 충분하지 않지만 전신 상태를 호전시켜 환자의 안녕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담당의사와 충분히 상의하고, 정신의학과 전문의 진료와 정신과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health.kdca.go.kr),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
소화성궤양의 정의
궤양이란 위 또는 십이지장 점막이 마치 삽으로 땅을 팠을 때처럼 패인 것을 말하며, 이때 점막근육판을 넘어 패이면 궤양, 점막근육판을 넘지 않으면 미란이라 합니다. 궤양과 미란은 내시경과 조직소견 및 치유과정에 있어서 차이를 가지며, 미란은 쉽게 상피세포가 재생되는데 반해 궤양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재생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소화성궤양의 원인
소화성 궤양이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크게 헬리코박터균,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의 복용입니다.
1.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헬리코박터는 위의 점막 표면을 끈끈하게 덮고 있는 점액에서 살면서, 플라젤라(flagella)라는 바퀴와 같은 이동수단을 이용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살고 있는 세균입니다.
과거에는 강력한 위산이 배출되고 있는 위에 세균이 살 수 있으리라고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지만, 1983년 호주의 Dr. Warren이라는 병리학자와 Dr. Marshall이라는 내과 전공의에 의해 헬리코박터가 배양되면서 이 세균의 실체가 확인되어, 이것
이 고질적인 위·십이지장궤양의 원인임이 증명 되었습니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십이지장 궤양의 원인임을 증명하는 또 다른 강력한 근거로는 헬리코박터 제균에 실패했을 경우 1년 이내의 궤양 재발률이 57.1%, 2년 후의 재발률이 78.6%로 높으나, 제균 후에는 십이지장 궤양이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위궤양 환자에서의 헬리코박터 감염률은 82.2%로 십이지장 궤양의 95%보다 낮아 헬리코박터와의 연관성이 다소 낮은데, 그 이유는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진통소염제)가 위궤양의 또 다른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위산분비가 왕성한 위점막에 헬리코박터가 살 수 있는 이유는 헬리코박터가 보통 세균보다 100배나 많은 요소분해효소(urease)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세균의 세포막으로 강산이 들어오면, 곧바로 요소분해효소가 활성화되어 요소를 암모니아로 만듦으로써 강산을 중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인구는 16세 이상에서 1998년 66.9%, 2005년 59.6%, 2011년 54.4%, 2016~ 2017년에는 43.9%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며, 특히 소화성 궤양의 호발연령인 40대 이상에서 40%대의 감염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인구의 15% 정도에서만이 소화성 궤양, 위암, 심한 위염 등의 질환이 발생하기 때문에, 헬리코박터의 제균이 필요한 사람을 적절히 선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2. 비스테로이드소염제
모든 종류의 비스테로이드소염제는 궤양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병인요소인데, 그 위험도는 복용량에 비례하여 위궤양은 비복용군에 비하여 10~20배, 십이지장궤양은 5~15배에 이릅니다.
증상
소화성 궤양의 증상은 환자마다 개인차가 심하고, 전형적인 궤양의 증상 없이 비특이적인 복부불편감이나 소화불량을 호소하거나, 심지어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이 관찰됩니다. 또한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다른 위장 질환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흡사한 경우가 많아 증상만 가지고 소화성 궤양을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더욱이 우리나라와 일본은 서구에 비하여 위암이 훨씬 호발하기에 과거에 없던 증상이 발생한 경우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반드시 확진을 하여야 합니다.
1. 고전적인 소화성 궤양증상
1) 십이지장 궤양
십이지장궤양의 특징적인 증상은 공복시 타는 듯한 심와부의 동통 또는 불편감이며, 환자의 60% 내지 80%에서 발생합니다. 산이 계속 분비되는 식후 2-3시간 후, 또는 산의 분비가 제일 많은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의 야간에 증상이 심해져서 잠을 깨는 경우가 많고, 음식을 먹거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쉽게 사라지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매우 심한 증상은 대개의 경우 일시적이며, 병발되는 복부불편감이 30분에서 2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심장질환, 식도질환, 췌장질환, 담도질환 그리고 다른 장질환도 심와부 동통을 일으키므로 이들 질환과 감별해야 하는데 십이지장 궤양의 통증은 위에서 말한 특징을 가지며, 대개 타는 듯하고, 쪼아내는 듯하며, 심한 공복감을 느끼지만, 심장질환의 경우 통증이 운동으로 인해 유발되며, 통증의 강도가 훨씬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2) 위궤양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 사이에 특징적인 증상의 차이점은 없습니다. 다만 음식물에 의해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은 십이지장 궤양이 있을 때 더 자주 관찰되며, 위궤양의 경우에 통증이 십이지장 궤양보다는 덜합니다. 통증의 주기적 리듬도 십이지장 궤양에서 보다 흔하게 나타나며, 반면에 체중감소, 오심, 구토, 조기포만감은 위궤양에서 더 흔하게 관찰됩니다.
진단 및 검사
1. 이학적 소견
합병증이 없는 환자들의 이학적 소견은 대개 정상인데, 활동성 궤양일 경우 심와부의 압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내시경적 진단
소화성 궤양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하여서는 내시경적 관찰을 통해 궤양의 위치, 모양, 크기, 숫자, 궤양저(ulcer base), 변연(margin), 주위점막, 주름의 집중상, 치유과정 등을 파악하여야 합니다.
소화성 궤양은 발생 시기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데 활동기(active stage), 치유기(healing stage), 반흔기(scarring stage)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과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급성궤양에서는 염증으로 인한 점막 부종으로 내시경검사 상 촉지 시 부드러운 느낌을 주다가 병변이 치유되면 부종이 소실됩니다. 하지만 만성궤양에서는 궤양 주변이 딱딱하고 고정된 듯한 느낌을 줍니다.
십이지장 궤양은 위궤양과는 달리 악성이 극히 드물고, 재발과 다발성으로 인하여 십이지장 구부의 변형을 동반하는 예가 많습니다.
위궤양의 경우 양성 궤양과 악성 궤양(위암)이 잘 구별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에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즉, 내시경 검사에서 위궤양이 발견되면 항상 양성과 악성 궤양의 감별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그 이유는 소화성 궤양은 물론 조기 위암의 경우에도 시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에 발생한 궤양성 병변은 언제나 생검에 의한 병리조직 소견으로 위암이 아님을 확인하여야 하고, 궤양치료 후 다시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치유된 궤양 반흔에서 다시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양성 궤양은 궤양저부의 백태와 주의 염증과의 경계가 명확하고 뚜렷한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주위 점막의 융기는 부종에 의한 것이므로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반면, 악성 궤양에서는 궤양 저부의 백태와 주위 염증과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변연이 뚜렷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겸자로 압박을 하면 주위점막의 융기가 암 침윤에 의한 것이므로, 딱딱한 느낌을 주며 공기를 주입해도 변화가 없는 것이 관찰됩니다.
3. 방사선과의 진단
과거에는 위조영술에 의해 소화성 궤양이 많이 진단되기도 했으나, 위내시경 검사가 보편화된 현재에는 조직검사가 가능하고 출혈의 경우 치료가 가능하며, 진단이 어려운 조기 위암 진단에 좀 더 용이한 내시경 검사가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위의 연동관계나 전정부에서의 폐쇄 등의 소견을 진단할 경우에는 위조영술 검사가 좀 더 객관적이어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소화성궤양의 치료
1. 소화성 궤양의 약물치료
소화성 궤양의 치료목표는 궤양에 의한 복통,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없애고, 궤양을 치유함으로써 궤양에 의한 합병증이 생기지 않게 하며, 재발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소화성 궤양의 치료는 천공, 장폐쇄, 출혈 등의 합병증이 없는 한 약물요법이 우선하며, 동시에 궤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들의 복용을 금지해야 합니다.
특히 소화성 궤양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소화성 궤양이 진단되고 헬리코박터 감염이 증명되면 헬리코박터를 제균하는 것이 궤양의 재발을 방지하는 가장 중요한 대책이 됩니다. 왜냐하면 헬리코박터를 성공적으로 제균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궤양 치유 기간이 단축되며, 동시에 재발률이 현저히 감소되기 때문입니다.
비스테로이드소염제가 원인인 경우, 그리고 이 약제가 특히 소화성 궤양 재발의 원인이라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소염제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필요한데, 부득이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세레브렉스(celecoxib)처럼 소화성 궤양의 합병증이 적은 약물로 변경하거나 비스테로이드소염제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적절히 사용하여 소화성 궤양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헬리코박터를 치료하는 방법은 단독 사용으로 특효가 있는 약제가 없기 때문에 강력한 프로톤 펌프 억제제와 같은 위산분비 억제제와 함께 아목시실린이나 클래리스로마이신과 같은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를 1일 2회, 7일 복용하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여부에 따라 제균 성공 여부가 달라 질 수 있어 이들 약제의 제균율은 75-85%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본 치료 방법 외에 증상완화를 빨리 오게 하거나 궤양 크기가 큰 경우 여러 약제를 같이 쓰기도 하는데, 궤양 치료제는 궤양의 발생기전과 연관하여 위산이나 펩신 등 공격인자를 감소시키는 약제와 방어인자를 증강시키는 약제로 대별되고, 그 외에 명확하게 구별하기 힘든 약물이나 양쪽기전에 다 작용하는 약제들로서 종류와 수가 매우 다양합니다. 이들 약물들을 소화성 궤양에 발생기전에 따라 분류해 보고, 초기 약제 선택과 난치성 및 재발성 궤양에 대한 약제 선택에 관해 고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 소화성 궤양의 치료 약제
1) 공격인자 억제제
- 제산제
제산제는 오래전부터 소화성 궤양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약제로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H2수용체 길항제를 비롯한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제가 개발됨으로 인하여 단독치료제로서는 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산제에 포함된 물질로 인한 부작용으로 설사, 변비등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심부전이나 복수가 동반된 간경변증, 신부전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이러한 환자들에서는 적절한 제산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효과가 우수한 제산제가 많이 개발됨에 따라 일반적으로 매 식후 1시간과 취침 시, 하루 4번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산제의 제형은 겔(gel) 제제가 효과 면에서 월등하지만, 휴대하기가 간편하고 복용하기가 편리한 정제도 위산분비 억제와 병용요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 위산분비 억제제
- H2 수용체 길항제(H2RA)
H2 수용체 길항제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가 나오기까지 궤양치료의 표준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이메티딘에 이어 라니티딘, 파모티딘, 니자티딘 등이 개발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약리작용은 동일하지만 흡수 및 대사 과정의 차이 때문에 사용량이 다른데, 나중에 개발된 약물일수록 부작용이 적고 제산 능력이 강한 편입니다.
시메티딘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알려져 있으나 실제적인 빈도는 적은 편입니다, 잘 알려진 부작용으로는 노인에서 중추신경계의 억제로 혼미, 우울증이 오는 수가 있으며, 항 안드로젠(androgen) 효과로 인해 유방비대, 성욕감퇴 등이 초래될 수 있고,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독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 프로톤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
프로톤 펌프 억제제는 전구체(prodrug)로서 위산을 분비하는 벽세포가 음식 등에 의해 자극이 되었을 때, 기능을 발휘하는 약으로의 전환이 가장 잘 일어납니다. 활성화된 프로톤 펌프 억제제는 위산 분비를 담당하는 효소인 H+/K+-ATPase를 억제하여 현존하는 약제 중 가장 강력한 산분비 억제제입니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작용은 공복시간이 긴 후에 투여할수록 더 효과적이므로 산 분비억제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하루의 첫 식사 전에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대부분의 경우 1일 1회 투여로 산분비 억제 작용은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2회 투여가 필요한 경우의 두 번째는 저녁식사 전에 투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부작용으로는 두통, 설사 등이 보고되어 있으나, 이외에 심각한 부작용은 드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현재까지 거의 20년, 미국에서는 15년 가까이 사용되어 왔으나 인간에서 종양 발생률이 증가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3) 방어인자 증강제
방어인자 증강제는 위점막 방어기구의 유지나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약제의 총칭으로서, 다음과 같은 작용기전이 있습니다.
- 궤양병소 피복 보호
점막의 결손을 가져오게 한 병소를 피복하여 치유를 촉진합니다. 수크랄페이트(sucralfate)는 위산에 노출되는 경우 궤양바닥 노출 조직의 단백질과 결합하여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궤양의 치유를 촉진합니다. 비스무트(colloidal bismuth) 또한 피복효과가 있고, 헬리코박터에 대한 제균효과가 있어 일차치료에 실패한 경우 사용되는 치료제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점액합성 및 분비촉진
점액을 생산·분비하는 세포는 위점막의 표층에 위치하고, 위점막의 방어기구로서 점액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테프레논(teprenone)는 인지질, 고분자 당단백의 합성을 촉진하고 점액을 통하여 궤양의 치유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스타글란딘 역시 점액분비 촉진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3. 난치성 궤양의 치료
적절한 약물치료로 8주(큰 위궤양의 경우 12주)에도 낫지 않는 경우 난치성 궤양이라 칭합니다. 난치성은 증상이 계속되는 증상 난치성, 내시경검사에서 궤양이 활동성으로 있는 내시경 난치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검사에서 반흔기이나 궤양 증상이 지속되면 다른 질환이나 병발질환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내시경검사에서 활동성 궤양이 지속되어도 25%는 증상이 없으므로 난치성 여부는 내시경 검사로 판정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난치성 궤양에 대한 치료는 우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있으면 이를 제균하여야 하는데, 그 이유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은 궤양의 치유를 촉진하고 재발을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난치성 궤양은 H2수용체 길항제보다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health.kdca.go.kr),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